여성에 몰래 마약 먹여 징역형…男골퍼 유튜브 재개

입력 2023-03-13 14:28 수정 2023-03-13 14:30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술자리에서 여성 동료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프로골퍼 겸 유튜버 A씨가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여성 골퍼에게 술 깨는 약이라며 마약인 엑스터시를 먹인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뒤 몸의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조씨는 지난달 15일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60만원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지인들로부터 엑스터시를 건네받아 이를 3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조씨에게 1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를 제기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A씨는 1심 선고가 나고 약 한 달 만인 지난 10일 유튜브 개인 채널에 새 영상을 올렸다. A씨 대신 동료 프로골퍼가 출연해 올라온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일자 영상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자숙기간 없이 자신의 채널에 콘텐츠를 올린 것은 유튜브를 통해 수익 창출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유튜브 약관에 따르면 채널이 6개월 이상 비활성 상태이거나 커뮤니티 게시물이 업로드 또는 게시되지 않은 경우 채널의 수익 창출 자격이 박탈된다. 이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유튜버가 ‘자숙하겠다’며 운영을 중단한 뒤 6개월이 지나기 전 복귀하는 이른바 ‘6개월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한편 A씨는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에 입회한 프로 골프 선수로, 유튜브를 통해 기업인들의 골프 레슨 등을 맡으며 인기를 얻었다. 현재 구독자 25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영상들은 댓글 작성이 불가능하도록 설정돼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