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불법 무인기 포획하는 ‘안티드론’ 시연

입력 2023-03-13 13:46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의 그물 포획형 드론 방어 시스템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불법 드론을 포획하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9일 경기도 화성드론전용비행시험장과 육군보병학교 장성종합훈련장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추적해 무력화하는 시스템을 시험했다.

한화의 ‘통합 드론 감시‧방어 시스템’은 위협 드론을 3㎞ 밖에서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고도 300~800m 상공에서 포획했다.

시연에 사용된 위협 드론의 전체 날개 길이는 2m였다. 지난해 12월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와 비슷한 크기다. 위협 드론을 포획하기 위해 출동한 드론은 최고 시속 90㎞로 날았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수십차례 검증에서 포획률 90% 이상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의 드론 방어 시스템은 ‘그물 포획형’이다. 이 방식은 표적 드론을 파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수거한다. 드론을 격추했을 때 발생하는 파편‧유탄 등으로 민간에서 피해를 입는 걸 방지할 수 있다. 표적 드론을 수거한 뒤에 분석하거나 복제 드론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다기능 레이더와 안티드론 기술을 결합해 무인기 침투에 대한 국가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