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최지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홀(파3)에서 올해만 세 차례 홀인원이 나왔다.
130야드 안팎인 이 홀은 아일랜드인데다 그린이 솥뚜껑 처럼 봉긋 솟아 있다. 따라서 핀 위치와 바람에 따라 클럽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그래서 이 홀에만 오면 정상급 선수들도 극도의 긴장을 한다.
그런 이유로 이 홀에서의 홀인원은 다른 어떤 토너먼트 코스의 홀인원보다 보는 사람들로선 짜릿함이 더 크다.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1982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이 홀에서 기록된 홀인원 수는 고작 13개다.
그런데 올해는 무려 3개나 나왔다. 1라운드 때 해이든 버클리(미국), 3라운드 때 에런 라이(잉글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알렉스 스몰리(미국)가 행운의 주인공이다. 1997년 프레드 커플스(미국) 이후 26년 만에 마지막날 홀인원을 기록한 스몰리는 자신의 투어 첫 홀인원이어서 기쁨이 배가 됐다.
PGA투어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7년간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홀에서 7400회 이상의 티샷을 했지만 홀인원은 단 3개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나흘간 437차례 티샷에서 홀인원이 3차례나 나왔다고 전했다.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홀에서 한 번 대회에서 2개 이상 홀인원이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3개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홀인원 풍년이나 다름없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17번홀에서 볼이 물에 빠져 낭패를 본 선수들은 50명이 넘었다. 나흘간 연못에 빠진 볼은 작년 57개보다 한 개 많은 58개로 집계됐다. 2003년부터 집계한 매년 평균치 48개를 훌쩍 넘은 수다.
올해 대회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홀 평균 스코어는 3.13타로 나타났다. 홀인원 3개에 버디 79개가 있었지만 보기 45개와 더블보기 29개, 트리플보기 이상 10개가 기준타수를 넘겼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