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맨발걷기 열풍…도심 곳곳에 산책로

입력 2023-03-13 12:44 수정 2023-03-13 15:49

광주 도심에서 ‘맨발걷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푸른길 공원’과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근처 공원에 등에 산책로가 들어선 이후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 시민이 늘고 있다.

광주시는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교육을 마친 맨발걷기 주민동호회 회원들이 14일부터 11월까지 주 3회 맨발 걷기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걷기에 필요한 올바른 자세와 체조법 등을 배운 참여자들은 지난 3일 맨발학교 교장인 권택환 교수를 초청해 맨발 걷기의 방법·효과에 관한 이론교육을 받기도 했다.

각 자치구는 일상생활 속 맨발 걷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가와 가까운 공간 곳곳에 산책로를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서구가 대표적이다.

서구는 맨발 산책로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해 풍암호수공원과 상무시민공원에 황토·마사토길, 세족장 등을 설치했다. 올해는 금호·쌍학 어린이공원, 동천동 녹지대에 추가로 맨발 산책로를 설치한다. 이어 2026년까지 18개 동에 마을별 맨발 걷기 시설을 추가로 만들 방침이다.

서구는 지난해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와 협약을 맺고 맨발걷기 학교, 맨발걷기 홍보단·동아리 운영을 통해 맨발걷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모바일 걷기앱(워크온)을 활용해 다양한 걷기 챌린지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서구뿐 아니다. 남구 제석산, 북구 중외공원 편백숲, 광주 과학기술원 인근 시민의 숲에도 걷기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중외공원 편백숲 맨발 산책로는 아파트와 불과 2~3분 거리로 자녀를 동반하고 가족 단위로 맨발 산책을 하는 입주민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월출동 시민의 숲 산책로 역시 평평한 산책로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맨발로 걷는 시민들이 즐겨 걷는 곳이다.

동구와 남구를 가로지른 7.9㎞ 구간 폐철도 부지에 20여 년 전부터 시민들이 기부한 나무를 심어 단계적으로 조성한 ‘푸른길 공원’은 광주 폴리 등 예술작품까지 곳곳에 들어서 맨발걷기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에 따라 남구와 북구, 광산구도 산책로 입구 등에 발 씻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맨발걷기에 필요한 시설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어싱(Earthing)으로 불리는 맨발걷기는 황토를 밟는 과정에서 땅과 접촉해 제2의 심장 발바닥을 지압해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누구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맨발걷기 공간을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곳에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