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23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고 예고했다.
전장연은 13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300일 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27일 차 달보기 운동’을 열고 “23일 오후 2시쯤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권리예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고 해결하지 않은 사람이 숱하게 많았다”며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 문제 (해결을) 약속한다면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을 타면 또 욕을 먹을 것”이라면서도 “욕을 먹더라도 혐오가 약이 되고, 우리의 힘이 된다는 것을 저들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기획재정부에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해 줄 것 등을 요청하며 다음 달 2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말했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일 박 대표를 만나 “얼마든지 시위해도 좋으나 지하철을 세우는 건 안 된다”며 “평범한 시민들의 눈물 젖은 사연을 이젠 좀 경청하고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박 대표는 “진짜 사회적 강자인 기재부에 이 문제의 원인이 있다. 기재부에 똑같은 무게로 말해 달라”고 오 시장에 요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