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000원짜리 짜장면” 감동 사연…‘설정샷’이었다

입력 2023-03-13 11:00 수정 2023-03-13 13:35
보배드림 캡처

결식아동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에 “짜장면 한 그릇 값으로 5만5000원을 냈다”는 사연이 올라와 감동을 줬지만 가게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해당 식당 사장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혼자서 짜장면을 드시고 돈을 펼쳐놓고 사진을 찍기에 뭐 하시나 보다 하고 무심코 스쳐 지나갔다”며 “나중에 이분이 식사하고 지나가면서 짜장면값 5000원을 내고 갔다”고 지난 10일 연합뉴스TV에 전했다.

A씨는 “그분이 아마 좋은 뜻으로 사진을 찍고 좋은 뜻으로 쓰라는 의미로 아마 (지인에게)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도 “사실은 저희가 그 음식값만 받았던 그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다만 A씨는 이 손님의 글이 선한 영향력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A씨는 “서울에서 한 손님이 전화가 와서 ‘음식은 갖다주지 말고 음식값만 받으라’고 해 어린아이들에게 그대로 기부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젊은 남녀 손님들이 와서 좋은 데 쓰라고 돈 1만원을 주고 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짜장면 한 그릇 5만5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이 글을 통해 최근 자신의 지인이 해당 식당에 찾아 5만5000원을 쾌척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세상이 좋아져 밥 굶는 아이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밥 한 끼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우리 동네도 예외가 아닐 것이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동네 중국집 사장님이 참 고마운 일을 해주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소지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는 식당 상호가 담긴 사진과 짜장면 한 그릇 옆에 1만원짜리 다섯 장과 5000원짜리 한 장이 놓인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보배드림 캡처

또 B씨는 해당 중식당 앞에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컬러풀 드림카드 소지한 아이들에게 식사값 받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간판 사진도 공개했다.

간판 밑 부분에는 ‘얘들아, 그냥 옆집 아저씨가 밥 한 끼 차려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 가게 들어와서 쭈뼛쭈뼛 눈치 보지마. 뭐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줘. 밤 10시까지 문 열려 있으니까 그 전에 와. 다 먹고 나갈 때 예쁜 미소 한번 보여주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