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올 때 노 젓자…부산항 ‘크루즈 뱃길’ 3년 만에 재개

입력 2023-03-13 10:53 수정 2023-03-14 14:49
코스타세레나호 모습. 팬스타그룹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부산항의 크루즈 입항이 오는 15일부터 본격 재개된다. 크루즈선 여행객이 부산항에 하선하는 것은 2020년 2월 입항 금지 조치 이후 3년 만이다.

부산시는 오는 15일 독일 피닉스라이즌 선사의 2만9000t급 크루즈선인 엠에스 아마데아호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2번 선석)에 입항한다고 13일 밝혔다. 프랑스에서 출발해 유럽과 일본을 들렀다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이 크루즈는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다국 승객 470명과 승무원 300여명을 태우고 입항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부산을 둘러본다.

아마데아호가 부산항에 들어오면 부산시는 부산시관광협회와 함께 해군 군악대 공연, 전통 공연, 2030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기념패 전달 등 ‘입항 재개 기념 특별 환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올해 부산항에는 90회 이상의 크루즈가 입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 부산항은 연간 100척 이상의 크루즈선이 기항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시는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다수의 크루즈선사, 여행사 등 관련기관·업계 대상으로 세일즈콜과 부산 기항 관광 팸투어를 시행해 연간 100척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항만이 열리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 수는 급증해 침체한 관광사업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팬스타그룹도 크루즈선 운항 재개 준비가 한창이다. 팬스타그룹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오는 6월 1일과 24일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으로 기항하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11만4261t)를 운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크루즈 시장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달 27일부터 미국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크루즈 B2B 박람회 ‘씨 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 trade Cruise Global 2023’)에 참가하는 등 크루즈선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