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VB 사태, 시스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

입력 2023-03-13 10:36

금융감독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13일 이복현 원장 주재로 업권별 감독부서, 뉴욕사무소 합동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SVB 사태가 국내 금융회사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번 사태는 SVB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최근 금융긴축 과정과 맞물려 발생한 경우”라며 “미국 정부 및 감독당국이 12일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 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및 비은행 금융회사 모두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다를 뿐만 아니라, 양호한 자본비율 및 유동성비율과 견조한 수익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이에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사들에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로 마련된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대출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점검하도록 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SVB 사태 해결을 위해 ‘특별 유동성 공급대책’을 발표, 모든 예금자의 인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격담보 조건으로 은행에 1년 만기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250억 달러 규모의 안정기금을 활용해 지역 연준 은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