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산소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명호면 관창리에 소재한 이 대표 부모의 묘소 봉분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돼 현장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적용 혐의를 구체화한 뒤에야 일대 CCTV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부모 묘소 사진을 공개하며 훼손 사실을 알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땅속에 파묻힌 돌에 ‘生’(생) ‘明’(명) 등의 한자가 적혔으며, 몇몇 사람이 봉분을 다지듯 뛴 것처럼 누른 것으로 보인다는 이 대표의 설명이 달렸다.
민주당은 이 사태를 ‘사자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누군가 (이 대표 부모) 무덤에 구멍을 내고 글을 적은 돌을 묻었다. 봉분을 꼭꼭 누르기까지 했다”며 “자세한 의미조차 모르겠는 글자들이 적혀 있지만 주술적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자에 대한 테러”라며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은 즉각 이 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오는 13일 아침회의를 거친 뒤 직접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방침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