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가 ‘모함’ 정재훈의 장로 드래곤 스틸에 힘입어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광동은 1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젠지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리브 샌드박스전, 농심 레드포스전에 이어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5승11패(-10)를 기록했고, 8위 브리온(4승12패 –14)와의 승수 차이를 벌려 7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광동은 ‘언더도그’로 평가받았으나 이날 딜러진의 기대 이상 활약에 힘입어 이변을 연출, 3위에 올라있던 젠지에 시즌 5패(11승 –13)째를 선물했다. 미드라이너 ‘불독’ 이태영과 원거리 딜러 ‘태윤’ 김태윤이 시리즈 내내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 게 주효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집중력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마지막 세트 내내 젠지가 게임을 주도하는 듯했지만,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정재훈(애쉬)이 간발의 차이로 버프를 스틸해내면서 광동이 단숨에 게임을 역전시켰다.
드래곤 4개를 연이어 사냥하며 앞서나갔음에도, 장로 드래곤을 앞서 한 차례 잡았음에도 서둘러 게임을 끝내지 못한 게 젠지의 패인이 됐다. 반면 버프의 힘으로 에이스를 띄운 광동은 그대로 젠지 넥서스까지 돌진해 게임을 끝냈다. 한때 8700까지 벌어졌던 양 팀의 글로벌 골드 그래프가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다.
첫 세트 때만 해도 젠지의 기세가 훨씬 좋았다. 젠지가 베이가·자르반 4세를 동시에 선택하는 ‘군중제어기 지옥’ 조합으로 첫 세트 승리를 따냈다. 군중제어기의 힘으로 오브젝트 한타에서 연전연승한 이들은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 벌려 대승을 거뒀다.
광동이 미드·바텀의 튼튼한 라인전을 토대로 스노우볼을 굴려 2세트를 따냈다. 제리·룰루 대 루시안·나미 구도에서 전자를 선택한 광동 바텀 듀오가 웃었다. 이들은 몇 차례 위기를 넘겨내고 장기전 끝에 젠지 넥서스를 파괴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