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신도 맞냐”고 묻자 “그 어떤 정보도 제공 못해”

입력 2023-03-12 20:27
12일 오전 서울 강동구에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사○○○교회 건물 전경. 평상시에 붐비던 일대가 이날은 한산해 보인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위장교회 주소가 공개된지 약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12일 본보 취재진이 방문한 수도권 지역 일부 JMS 위장교회는 소규모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MS 측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 이후 외부 파장에 극도로 예민한 분위기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JMS 위장교회 주OO교회 안에선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현관에 불이 켜져 있었고 교회 바깥으로 성가 소리도 흘러나왔다. 지난 8일 현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이날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2대였던 차량은 8대로 늘었고 급히 뛰어다니며 건물 안팎을 오가는 이도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됐다. 출입구 2곳 중 한 곳은 잠겨 있었고 다른 곳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출입이 가능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 이후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8일 만난 교회 인근 카센터 직원은 “2주 전까지만 해도 주차 대란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현장엔 교회 주차 공간이 이곳저곳 텅 비어있었고 인근 길가에도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이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방영 전후로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한 주민도 있었다. 교회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평상시엔 일요일마다 주OO교회 신도들 20~30명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다”면서도 “오늘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했다.

사○○○교회 건물 안으로 이 교회 신도로 추정되는 남성이 보인다. 건물 외벽엔 '신천지 OUT!'이란 문구가 붙여 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동구의 사○○○교회. 지하철 5호선 강일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에서도 찬송 소리가 들렸다. 40분쯤 지나나 교회 통유리창을 통해 교회 2층 예배당을 나와 계단을 내려오는 남성을 마주했다. 그에게 “JMS 신도냐.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묻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도들이 다 어디 갔느냐”고 묻자 “저를 계속 따라오실 거냐”며 화를 냈다.

JMS 위장교회 바로 옆엔 버스와 택시 몇십 대가 주차된 공영차고지와 택시회사 등이 있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택시회사 직원 B씨는 “오늘은 이 교회 성도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뉴스를 의식해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가게 주인 C씨는 “오늘 차가 무슨 영문인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며 “원래는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갓길까지 차가 빼곡이 들어섰다”고 한다. 한 행인은 자신이 타 교회 성도라고 밝히며 “이 큰 건물이 JMS 교회가 정말 맞냐. 오늘 예배 현장은 어떤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인천=김동규 이현성, 황수민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