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킹산직’ 접수 마감…경쟁률 500대 1 넘나

입력 2023-03-12 18:30

현대자동차 기술직(구 생산직) 공개 채용의 첫 관문인 서류 전형이 12일 마감된다. 연봉은 물론 복지 수준까지 높아 구직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어느 정도 인원이 지원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채용공고를 내고 기술직 상반기 채용절차에 돌입했던 현대자동차는 이날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3월 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뒤, 면접과 인·적성 검사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10년 만에 열린 이번 채용은 시작부터 취업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2021년 기준 평균 연봉이 약 9600만원에 달하는 데다가 병원비와 자녀 대학교 등록금 등의 각종 복지 혜택까지 제공하는 회사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킹산직(왕과 생산직 합성어)’ ‘꿈의 직장’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최소 10만 명의 지원자가 대기하고 있다는 ‘10만 지원설’이 나돌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론 “이게 진짜 로또다” “무조건 가야 한다”는 얘기가 오갔다.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문과 합격 vs 현대차 생산직’ ‘현대차 생산직 vs 7급 공무원’ 등의 비교 글도 넘쳤다.

신입뿐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지금이야말로 직장 옮겨탈 기회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식료품 기업에 재직 중인 김모(33)씨는 “전혀 상관없는 직군이긴 하지만 한번 지원해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커뮤니티엔 야근도 잦고 회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무직보다 그날 자기 업무만 마치면 되는 생산직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도 인기도 엄청났다. 채용 첫날 지원자가 한 번에 몰리며 무한 접속 대기가 이어지는 채용사이트 서버 마비 등의 일이 발생했다. 당시 대기자 수가 무려 3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 카카오톡 등 현대자동차 생산직 지원자들이 모여있는 채팅방에선 “답답하다”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올 정도였다.

현대차 서류 접수가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면서 경쟁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1년 기아가 2016년 말 이후 처음으로 생산직 채용에 나섰을 때 100명을 뽑는데, 무려 5만명이 지원했다. 500대 1이었던 셈이다.

400명을 뽑는 현대차 생산직에는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서류를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0만명 이상 지원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현대차 그룹이 경쟁률을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추산치가 외부에서 나온 적은 있지만 자체에서 입사 경쟁률을 공개한 적은 없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