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퇴… “피로 누적, 경질은 아냐”

입력 2023-03-12 15:55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최근 자진 사퇴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한일·한미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핵심 참모의 공백이 생긴 셈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에는 몇몇 대통령실 직원에 사퇴를 알리며 “모두 건승하시라”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김 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 조율과 관련한 실책으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설도 나왔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업무를 이어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비서관의 공석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비서관 직무대리를 맡아 임시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후임자 인사 추천 등의 절차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인 김 비서관은 재외공관장으로 발령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외무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부 북미2과장을 지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의 통역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보좌역으로 합류했으며, 1기 대통령실에서 첫 의전비서관을 맡아 최근까지 일해왔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