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비 내리면서 ‘완진’…60대 진화대원 1명 사망

입력 2023-03-12 13:20 수정 2023-03-12 14:37
12일 오전 박완수 경남지사(가운데)가 하동군 산불현장을 찾아 주민, 지상진화인력 안전과 신속 진화 등을 지휘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산불이 12일 오전 비가 쏟아지면서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날이 밝자 진화 헬기 28대를 띄워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안개와 연무에 따른 시계 제한으로 한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산불 발생 22시간 후인 이날 오전 11시쯤 하동 일대에 폭우급의 많은 비가 내리고 지휘·진화차 34대, 소방차 18대와 소방, 공무원, 군인, 진화대 등 1053명이 투입 되면서 주불이 잡혔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이 91㏊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하동군은 산불 진화대원을 철수 시키고 일부 진화대원을 남겨 재발화 감시를 하고 있다.

산림 소방당국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지면서 산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산불 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전 박완수 경남지사는 산불현장을 찾아 지휘하면서 주민 안전과 지상 진화인력 안전상황 확인, 소방헬기 안전에 유의하며 신속한 헬기 투입을 지시했다.

이어 산불 현장이 안개와 연무로 시계확보가 어려워 공중 진화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사방댐 등 취수원을 확보해 재해 상황의 선제적 대비를 주문했다.

앞서 산불 지점 인근 지역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없었으나 전날 밤 현장에 투입된 60대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 1명이 갑자기 심정지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시, 유가족 등과 장례 절차와 지원을 논의하는 한편 산불현장에서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