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지방소멸 시대에도 오히려 상주인구가 해마다 불어난 비결은?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동구의 최근 3년 동안 인구 유입이 유일하게 늘어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대부분 지자체가 인구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추세 속에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통계청의 ‘2022 국내 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289곳 중 인구 순유입 지역은 106곳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광주 기초 지자체 5곳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유입된 인구수는 전국에서 9번째로 많았다.
동구 인구는 2019년 10만 명 이하인 9만8585명에서 2020년 10만2897명, 2021년 10만3470명으로 집계되는 등 3년 연속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0만5909명으로 2400여 명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해마다 광주 나머지 4개 자치구를 포함한 상당수 지자체 인구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열악한 재정 사정에도 저마다 많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인구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구는 이처럼 인구가 늘어난 배경으로 성공적인 도시개발과 낡은 주택지구의 재개발 사업을 꼽았다.
이곳에서는 2020년 9월 계림8구역 그랜드센트럴 아파트를 시작으로 계림7구역 두산위브 3차, 계림2구역 아이파크 SK뷰 등 10여 곳의 주택 재개발단지 입주가 이어져 인구 순유입이 진행됐다.
여기에 월남·내남·용산지구, 선교지구 도시개발 사업도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구의 유입 인구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광주가 단핵도심이던 1980년대까지 최대 번화가를 형성한 지역경제 1번지 충장로와 금남로의 명맥이 끊기지 않는 데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의료시설이 밀집한 점도 인구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서 문을 연 아시아 최대의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활성화된 것도 인구유입에 긍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
동구는 이에 따라 원주민 재정착과 인구 유입을 지속하기 위해 복지 시설 등을 확대하고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 1번지라는 화려한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유입 가구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정책을 꾸준히 개발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