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엔터 인수 중단… 카카오에 넘긴다

입력 2023-03-12 11:14 수정 2023-03-12 11:36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 연합뉴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12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 과열 양상 나타나는 데 대해 우려감을 느끼면서다.

하이브는 이날 “하이브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는 “현재로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그동안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 비용까지 고려해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한 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했다. 여기에 주식시장에서까지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과 합의점을 도출해냈다고 한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이날 합의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