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 헬기들이 연무에 따른 시계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는 12일 오전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일출과 함쎄 진화 헬기 28대를 띄울 예정이었으나 연무가 많아 공중 진화가 힘든 상황이다”며 “지상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오전 중에 주불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46분쯤부터 진화 헬기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시계가 제한되면서 공중 진화를 하지 못하고 출발지로 되돌아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산림청은 기상이 나아지면 곧바로 진화 헬기를 다시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 현장은 급경사지면서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임도가 없어 차량 접근 등이 힘든 상황에서 산림청과 하동군은 이날 오전 에보 된 비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이전부터 경남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5∼20㎜ 정도가 내린 후 오후 6∼9시에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오전 9시 기준 화개면 산불 진화율은 63%로 오전 7시와 동일하다.
이 산불은 전날 오후 1시20분쯤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불 지점 인근 지역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없지만 전날 밤 현장에 투입된 진주시 소속 60대 산불예방진화대원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숨졌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