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5·CJ대한통운)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27홀을 돌아 11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컷 탈락 위기에서 공동 8위로 순위가 반등했다.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6타 뒤진 공동 8위다.
임성재는 전날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9번홀(파5)까지 중간합계 3오버파를 기록해 컷 통과가 불확실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2라운드 잔여 9홀에서 버디만 3개를 솎아내 공동 41위(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컷 오프 불안감에서 벗어난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10타를 줄여 31년만에 코스 레코드를 수립한 톰 호기(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11번(파5), 12번(파4), 13번홀(파3)에서 이른바 ‘싸이클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탔다. 15번(파4),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임성재는 후반 들어서도 1번(파4), 3번(파3), 6번홀(파4)서 버디를 추가했다. 8번홀(파3)에서 티샷 미스로 벌타를 받아 보기를 범했으나 9번홀(파5) 버디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인 셰플러는 이날 7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자리,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예약했다. 경쟁자인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기권,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컷 탈락했다. 셰플러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호주 동포 이민우(25)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2타차 단독 2위(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의 남동생이다.
애런 레이(잉글랜드)는 시그내처인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 나온 채드 레이니가 홀인원을 잡은 뒤 올해 대회 2호 홀인원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17번홀에서 홀인원 2개가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레이는 홀인원을 앞세워 이날 7타를 줄여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채드 레이미(미국)와 함께 공동 4위(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2017년 우승자인 김시우(28)는 4타를 줄여 안병훈(32·이상 CJ대한통운)과 함께 공동 26위(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게 됐다. 김주형(21·나이키)은 1타를 줄여 공동 63위(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