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비공개 발인식… 유족 뜻 따라 부검 안 해

입력 2023-03-11 09:45
11일 오전 7시 50분쯤 경기 성남 소재 장례식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 씨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발인이 11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전씨의 관이 운구됐다. 고인의 관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유족들은 흐느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발인식을 비롯한 장례 절차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당초 경찰의 부검 영장 신청으로 장례 절차가 지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유가족 뜻에 따라 검찰이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발인식은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라거나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얘기한 내용도 유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 대표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알려졌다. 성남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이 대표의 경기지사 당선 뒤 경기도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9년 7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1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했으나 6기간 넘게 기다리다가 오후 7시 42분쯤 조문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