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에 성공한 KT 롤스터 강동훈 감독이 탱커 서포터를 적극 사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KT는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브리온을 2대 0으로 제압했다. 11승5패(+9)를 누적했다. 순위 변동 없이 4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2~3위에 있는 디플러스 기아, 젠지(이상 11승4패)와의 격차를 좁혔다.
KT는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에 이어 또 한 번 ‘리헨즈’ 손시우에게 조커 픽 블리츠크랭크를 맡기는 밴픽 전략으로 승점을 따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블리츠크랭크를 사용 중인 건 KT와 손시우가 유일하다.
애쉬, 진, 바루스, 칼리스타 등 원거리 딜러들이 서포터로 쓰이는 올 시즌, KT는 탱커 서포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자신들만의 메타 해석을 이어나가고 있다. 블리츠크랭크 외에도 레오나(4회)와 노틸러스, 쓰레쉬(이상 1회)를 썼다.
경기 후 승자 인터뷰 자리에서 강 감독이 탱커 서포터를 적극 사용하는 이유와 자신의 게임 철학을 밝혔다. 그는 “1라운드 초반부터 메타 파훼법을 많이 고민했다. 초반에 노틸러스 픽 등 때문에 비판을 많이 듣긴 했지만, 그런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 최근 연이어 뽑은 블리츠크랭크 역시 그 연장선상임을 밝혔다.
강 감독은 “메타 또는 패치에 좌지우지되는 팀은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패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는 팀을 지향해야 한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스프링 시즌이란 기간을 잘 사용해서, 서머 시즌에는 더 강한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규 리그 막바지, 여전히 순위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KT는 순위 싸움에 연연하기보다는 선수단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강 감독은 “경우의 수를 따져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 “어떤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승리를 목표로 연습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규 리그는 다음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KT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있는 광동 프릭스, DRX와의 경기만을 남겨놨다. 하지만 강 감독은 “상대가 결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로부터 세트패나 매치패를 당한 경기도 있다. 한 번 졌던 팀들한테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한테도 그렇게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독한 마음으로 잔여 경기들을 준비할 것이다. 변수가 없게끔, 정말 흐트러짐이 없게끔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사실 오늘 경기에서도 조금 (선수들이) 흐트러진 점이 나왔다. 그런 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