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서 어김없이 포착된 욱일기…KBO 즉각 항의

입력 2023-03-10 21:29 수정 2023-03-11 00:31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B조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열린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 관중이 욱일기를 펼쳐 들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맨십을 토대로 평화로운 경쟁을 펼쳐야 할 스포츠 경기장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엔 세계인의 야구 축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무대였다.

WBC 본선 B조 1라운드 한일전이 열린 10일 일본 도쿄돔은 양국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후 7시를 넘어 경기가 시작했는데, 오후 6시 30분쯤부터 이미 내·외야를 막론하고 빈자리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틈에 불청객도 끼어 있었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욱일기를 펼쳐 들고 있는 모습이 외야 2층 관중석에서 포착됐다. 해당 남성은 이후 자리를 옮겼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군기로 사용되기도 했던 욱일기는 스포츠 대회를 비롯한 국제적 행사에 등장할 때마다 전쟁범죄 미화 및 역사의식 부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를 주최하는 WBC 조직위원회(WBCI)와 일본 라운드 조직위원회 측에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을 제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WBCI와 일본 라운드 조직위 측도 반입 제한을 검토하거나 최대한 자제시키겠다는 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욱일기 응원 사실을 인지한 KBO는 즉시 조직위원회에 항의했다.

이날 경기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자리했다. 시구자로 나서기도 한 그는 자신의 공을 받은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시합을 관전했다.

도쿄=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