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철 “미드 레넥·케넨 등장 예상했지만…”

입력 2023-03-10 19:02
LCK 제공

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이 완패한 디플러스 기아전의 밴픽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농심은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0대 2로 완패했다. 1승15패(-24)를 기록해 변함없이 리그 최하위인 10위 자리에 머물렀다.

양 팀의 전력 차이가 현격했지만, 그 점을 고려해도 농심의 조합 난도가 높음을 이날 1세트 때 해설진은 지적했다. 농심은 상대의 애쉬·하이머딩거 조합을 상대로 아펠리오스·노틸러스를 골랐으나 경기 내내 맞다가 넥서스를 내줬다.

이와 관련해 허 감독은 “디플 기아는 강팀이고, 오브젝트 싸움에서의 자리 잡기나 진영 짜기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무모한 픽으로 승부를 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조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설진은 농심이 원거리 딜러로 아펠리오스를 고른 것을 악수로 봤다. 허 감독은 “원하는 대로 (라인전) 구도가 나오지 않았고, 인게임적으로든 밴픽적으로든 꼬인 것도 있었다”면서 “준비해온 것에 비해 나온 결과가 아쉽다”고 전했다.

2세트 때 나온 다리우스 픽과 상대의 케넨을 이용한 대처는 예상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선수에게 (상대가) 레넥톤을 미드로 돌릴 수 있고, AP를 채우려면 케넨을 할 텐데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상관없다. 대처 가능하다’고 했다”며 “밴픽은 예상 범위 안에서 나왔는데 (실제 게임에서) 사이즈가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스프링 시즌은 썰렁하다. 비슷하게 신인 위주 로스터를 구성한 다른 팀들보다도 부진하다. 허 감독은 “(다음 주에는) 오늘 경기보다는 훨씬 재밌는 경기, 시원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끔 노력해서 다시 오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