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고 영예 ‘몽골 북극성 훈장’ 연이어 받은 동역자

입력 2023-03-10 16:56
유해근(오른쪽)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장과 임은빈 이사장이 10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몽골 정부로부터 받은 북극성 훈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원장 유해근 목사)에 겹경사가 났다. 유해근 원장에 이어 임은빈 이사장이 몽골 정부로부터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북극성 훈장은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훈장으로 몽골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이들에게 주어진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 등 정치인 기업인 의료인들이 주로 받았던 훈장이다. 유 원장이 지난해, 임 이사장이 지난달 연이어 훈장을 받으면서 20년 넘게 몽골 이주민들을 위해 해온 사역이 인정을 받았다.

10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만난 유 원장과 임 이사장은 “천국 가서 받을 상이 없을까 봐 걱정”이라면서도 “이주민을 위해 헌신했던 보상인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진흥원은 재한몽골인을 위한 축제를 비롯해 몽골문화교육, 몽골어학당 운영 등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재한몽골학교 이사장이기도 한 유 원장은 나섬교회에서 6개 권역 이주민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며 오랫동안 이주민 사역을 해왔다. 특히 재한몽골학교는 서울시 교육청과 몽골 교육부에서 동시에 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많은 졸업생이 고국으로 돌아가 몽골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유 원장은 “학교에서는 몽골어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로 고급 교육을 하고 있고 함께 예배도 드린다”며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현지에 복음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보람이 있고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몽골과의 교류는 한반도 평화를 이뤄가는 길이기도 하다. 몽골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많아 남한과 북한이 만나는 일이 수월하다. 진흥원은 오는 6월 탈북목회자들과 함께 몽골을 방문해 평화캠프를 열고 남북통일의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임 이사장은 한국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교회가 아직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해야만 선교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제 한국은 이주민 노동자들이 없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다. 국내 이주민 250만명 시대에 우리 가까이 온 복음의 대상자들을 먼저 품고 기도하는 사역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