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PD가 학폭 가해자”…해당 PD “기억없다”

입력 2023-03-10 16:54 수정 2023-03-10 16:56
안길호 PD. 연합뉴스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가 학폭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헤이코리안’에는 1996년 필리핀에서 안 PD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A씨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안 PD는 필리핀 한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중학교 2학년과 사귀었다.

A씨 등 동급생들은 중학교 2학년생이 고등학교 3학년생과 사귄다며 안 PD의 여자친구를 놀렸고, 이에 안 PD가 열댓명 무리를 지어 2시간 가량 A씨와 동급생들을 때렸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안 PD가 이 과정에서 “칼을 가져와라. 쑤셔 버린다”고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너무 끔찍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잊고 있었다”며 “어느 날 필리핀에서 같은 학년이었던 친구한테 ‘더 글로리’를 만든 사람이 안길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 출연진. 넷플릭스 제공

이어 “정말 가해자는 기억을 못 하는 건지, 학교폭력을 다루는 드라마 PD라는 게 너무 분하고 어이없어서 글을 올렸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PD는 필리핀에서 1년여간 유학을 한 것은 맞지만 한인 학생들과 물리적인 충돌에 엮였던 적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안 PD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파트2가 공개되는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으로 영혼이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