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가 ‘적신호’를 켠 지 이틀 만에 다시 ‘청신호’를 밝혔다.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던 SM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로 제시된 15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SM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15만4900원)보다 4.58%(7100원) 하락한 14만7800원에 마감됐다. 15만2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한때 15만4000원으로 오르는 듯하더니 15만 선을 뚫고 내려갔고, 오전 장중 한때 14만6000원까지 밀렸다. 15만원 선을 탈환하지 못하는 한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는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641주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공개매수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주식을 모두 매입하면 SM 지분율 35%를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SM 주식을 절반인 17.5%씩 사들일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SM 공개매수에서 제시된 주당 12만원보다 3만원, 비율로 25% 상향된 금액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경영권 분쟁의 경쟁자다. 경영권 분쟁은 카카오와 SM 현재 경영진의 진영, 하이브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진영의 대립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SM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SM 주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12만원 위로 올라가면서 하이브의 계획은 틀어졌다. 하이브는 지난 6일 “SM 주식 공개매수로 지분 0.98%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아 전량 매수했다”고 밝혔다.
SM 주가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발표 이튿날인 지난 8일 돌파했던 15만원 선을 이틀 만에 빼앗겼다. 큰 반락 없이 12만원 위에서 대체로 유지됐던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과 다르게 카카오의 공개매수에서는 15만원 선을 중심에 두고 등락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