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대 비서실장 전형수씨 사망에 대한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거짓말조차 자승자박을 당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권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이 대표의 각종 범죄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졌다. 벌써 다섯 번째”라고 썼다.
앞서 이 대표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씨는 전날 오후 6시45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의 유서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는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전씨가 반복적인 검찰 수사와 압박 수사에 시달렸다며 검찰 수사를 비난하고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이 같은 이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측근의 죽음을 악용했던 건 이 대표 본인”이라고 공격하면서 “과도한 수사 때문이라고 했는데, 전씨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 한번이 전부다. 결코 수사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 대표의 말처럼 수사가 원인이라면, 그 수사의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이 대표 자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지금 이 대표는 거짓말조차 자승자박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는 물론,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이재명의 정치는 존재 자체가 해악이고 비극”이라고 말했다.
숨진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이 대표 의혹과 연루된 인물의 죽음은 전씨가 5번째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했고,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진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이후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씨 지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