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업체 CATL, 지난해 순익 5.8조원…93%↑ 대박

입력 2023-03-10 15:32 수정 2023-03-10 15:33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이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매출이 3286억 위안(약 6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급등했고, 당기순이익은 307억2000만 위안(약 5조8300만원)으로 9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288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고, CATL이 지난 1월 제시했던 전망치 291억∼315억 위안(5조5300억∼5조9900억원) 범위 안에 들었다. CATL의 지난해 매출은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비슷했다.

CATL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 부문 이익률은 시장 예상치와 동일한 17.2%이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매출은 450억 위안(약 8조5500억원)으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은 지난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7%를 기록했다. 2위는 점유율 13.6%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비야디(BYD)가 공동으로 올랐다.

CATL은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해 디트로이트에서 160㎞ 떨어진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 기술이 미국에 유출될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고강도 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CATL은 이 밖에 독일과 헝가리를 포함, 전 세계 생산기지 13곳과 연구·개발(R&D)센터 5곳을 건설하는 등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CATL이 6년 연속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자리를 지킨 데 대해 “우리 산업이 세계 선두에 섰다는 것이 기쁘지만, 먼저 치고 나간 이런 호황이 끝내 흩어지지 않을까 두렵다”며 ‘기쁨과 걱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