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강릉 놀러 갔다 출산, 전 남친 아기 유기한 20대

입력 2023-03-10 13:44 수정 2023-03-10 17:07

지난 1월 영하 0.5도의 추운 날씨에 신생아를 유기한 20대가 검찰에 송치됐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2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0일 고성군 죽왕면의 한 호수 둘레길에 갓난 남자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행인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에 구조된 아이는 발견 당시 저체온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CCTV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간 경찰은 경기 안산시 한 주택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남자친구인 B씨와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인근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둘레길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인데 키울 마음이 없어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A씨의 보호자로 병원에 동행한 점, 아이를 유기한 장소까지 B씨의 차량을 이용한 점 등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공범 관계를 의심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B씨에게 특별한 혐의점이 보이지 않아 A씨에게만 혐의를 적용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아이를 관계 기관에서 보호하거나 입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