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가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렸으나 축제의 핵심으로 11일 예정됐던 ‘오름 불놓기’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0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2023 제주들불축제 하이라이트로 진행 예정이었던 오름 불놓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정부 담화문과 산불경보 ‘경계’조치에 따라 부득이 오름 불놓기와 불꽃쇼(불꽃놀이)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하지만 “불을 소재로 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는 정상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정부 부처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상황에 이르자 ‘오름 불놓기’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환경 훼손이라는 부정적 여론까지 더해진 것도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개막 공식행사와 희망기원제, 마상마예공연, 듬돌들기, 제주화합 전도 풍물대행진 등 불과 관련이 없는 행사는 정상 개최된다.
한편 2023 제주들불축제는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9일 시작돼 12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