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씨의 사망에 대해 “본인(이 대표)이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10일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위법적인 행정 요구가 이런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어 “도시공사(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저만 기소돼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분(이 대표)도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을 져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씨는 지난 9일 밤 8시50분쯤 경기도 성남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의 자택 현장 정황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전씨는 유서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숨진 전씨의 역할에 대해 ”이 대표의 여러 사소한 부분도 많이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