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 이재명 대표 전 비서실장 GH 퇴직 전후 검찰 조사 받아

입력 2023-03-10 09:11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퇴직 전후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숨진 전씨는 GH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는데 퇴직 전후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이였다.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퇴직했다.

전씨가 몇 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는지, 앞으로 예정된 조사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도 말했다고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하지만 유족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45분쯤 전씨의 아내는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했다.

전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돼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