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사망과 관련해 “이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면서 “사람 목숨보다 더 중한 건 없다. 벌써 몇 명째인가. 다섯 명째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이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며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재명 대표 당신에게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불체포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이 나라의 사법절차에 순순히 따르시라”며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막으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상황을 중단시킬 결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의 ‘최장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경기도청 전 비서실장 전모씨가 전날 오후 6시45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서 전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씨는 이 대표를 10년 넘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경찰은 전씨의 유족으로부터 “(전씨가) 지난해 11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 전씨의 죽음이 검찰 조사와 관련 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