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텀 듀오의 성장세가 흡족한 ‘피넛’ 한왕호

입력 2023-03-09 19:25
LCK 제공

젠지 ‘피넛’ 한왕호가 바텀 듀오의 성장세를 칭찬했다.

젠지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11승4패(+14)를 기록해 디플러스 기아(10승4패 +13)를 제치고 다시 2위가 됐다.

젠지는 이날 바텀 싸움에서 리브 샌박을 압도했다. 젠지의 바텀 듀오는 이날 1세트 때 바루스·카르마 조합을 골라 제리·룰루로 맞선 리브 샌박을 격파했다. 2세트 역시 아펠리오스·쓰레쉬 조합으로 라인전부터 탄탄하게 플레이해 상대의 턴을 여러 번 소모시키고, 묵직하게 포탑 방패를 철거하는 성과를 봤다.

시즌 개막 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젠지의 하체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젠지의 브레인 한왕호 역시 바텀 듀오의 성장세를 칭찬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팀의 경기력이 다시금 올라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 “바텀 듀오가 확실히 프로다워졌다. 전보다 잘하는 게 보이고, 1라운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게 보인다”고 칭찬했다.

그는 특히 신인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콜 능력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흡족해했다. 한왕호는 “수환이의 콜이 정말 좋다고 느낀다. 그걸 1라운드 중후반부터 느꼈다”면서 그 점이 바텀 듀오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이니까 누구든 평소보다 부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럴 때를 대비해서 서로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어야 한다. 환중이가 놓치는 콜을 (수환이가)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지난 브리온전부터는 두 선수의 콜이 많이 늘어서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전보다 잘하는 게 눈으로 보인다.”

한황호에 따르면 이날 젠지는 상대의 선호 픽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신들이 치고 나갈 타이밍을 설계해놨다. 한왕호는 “아칼리처럼 상대가 잘 다루는 챔피언들이 어느 타이밍에 가장 센지 알고 있었다”며 “상대 챔피언이 강한 타이밍에 싸움을 피하면 우리의 승리 확률이 올라갈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왕호는 지난 T1전, KT 롤스터전 패배로부터 한타 집중력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는 “경기를 찬찬히 뜯어보면 질 만한 이유가 많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한타 페이즈에서의 허무한 판단들이었다”며 “잘 해오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3세트 때 게임을 그르친 것 같다. 한타 집중력이 좋았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복기했다.

이제 플레이오프도 바라보는 시기다. 한왕호는 “지난주부터 팀의 경기력이 좋아졌단 느낌을 받고 있다”며 “플레이오프를 지나 결승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시즌 내내 고쳐오고 개선해온 문제점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는 각오를 전하면서 “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