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정농단 사건 당시 삼성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한 말에 대한 몰수집행에 착수했다. 재판부가 해당 말을 몰수하라고 명령한 지 2년여 만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삼성이 정씨에게 건넸다가 돌려받은 마장마필용 말 ‘라우싱’에 대한 몰수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2021년 1월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말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씨 측에 건넨 뇌물로 판단하고 몰수 명령을 내렸다.
‘라우싱’은 지난 2015∼2016년 이 회장이 정씨에게 구입해 준 말 3마리(살시도, 비타나Ⅴ, 라우싱) 중 한 마리다. 몸값이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정씨로부터 ‘라우싱’을 돌려받고 현재까지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이 말이 몰수되지 않고 삼성 측이 보관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집행 절차에 들어갔다. 검찰은 상황을 인지한 후 곧바로 공매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사 과정에서 몰수집행 관련 정보가 제대로 인수인계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라우싱’에 대한 공매 절차를 밟은 후 판매대금을 국고에 귀속할 방침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