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유출’ 전국연합학력평가 개선 논의…논술 전환 검토도

입력 2023-03-09 17:18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유출 사고 후속 조치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학력평가를 논술평가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9일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운영과 관리 방안을 새로운 틀에서 고민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11월 학력평가 시기와 운영 개선 방안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는데 장기적으로는 논술평가체제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고교생들의 학력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으로, 한국교육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와 별개로 서울특별시교육청·부산광역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4곳이 돌아가며 시험 운영을 전담한다.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21년 10월 12일 수능 전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 주관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졌는데, 당시 응시한 전국 15개 시도의 고등학교 2학년생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등이 지난달 19일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해킹 여부를 수사 의뢰했고, 경찰은 자료 유포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글을 쓴 누리꾼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5월 고3 학력평가와 11월 고1·2학년 학력평가를 주관한다. 5월 고3 학력평가는 당초 4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이번 유출 사고 여파로 한 달 연기됐다.

임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보안취약점을 개선하고 개인정보보호관리 규정 정비와 처리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점검으로 새로운 정보보호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학생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시민성과 윤리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출 건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 방지 및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