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 한강엔 곤돌라…‘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 시동

입력 2023-03-09 16:42 수정 2023-03-09 16:44
2026년까지 전면 보행교로 전환되는 잠수교.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현재의 한강을 만들어냈던 ‘한강 르네상스’의 후속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한강 곳곳에는 서울링(대관람차)·노들예술섬을 비롯해 제2세종문화회관·서울문화마당 등 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서고, 곤돌라를 통해 강남·북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시는 진출입로 확충 등을 통해 한강 접근성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여년 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던 한강 르네상스가 저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중단이 되고 그 이후 한강이 거의 달라진 모습이 없어 시민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 제안을 받고 뚝섬~잠실을 잇는 곤돌라 도입을 검토한다. 서울시 제공

2007년 자연성 회복, 접근성 향상 등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한강 진출입로가 대거 확충되고, 여의도·뚝섬·반포·난지한강공원, 여의샛강 생태공원 등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한강 곳곳에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되는 장소 등이 있고, 접근성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우선 다양한 명소를 한강 곳곳에 만든다. 전날 발표한 서울링은 마포구 하늘공원 부지에 들어서고, 노들섬은 수상예술무대인 노들스테이지를 포함하는 노들예술섬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지천합류부나 시민공모로 발굴한 노을명소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소규모 조망명소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시는 한강변을 중심으로 문화시설도 확충한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들어설 예정이던 제2세종문화회관은 여의도공원에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래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라 한계가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회관을 구에서 준비하고 있고 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문화마당을 만들 방침이다.

또 강남·북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 및 관광명소에는 곤돌라를 설치한다. 시는 우선 민간 사업자의 제안을 받고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잠실 종합운동장을 잇는 노선을 대상으로 곤돌라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반포한강공원 일대 덮개공원 형태 보행로. 서울시 제공

시는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 이내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하도록 접근시설도 확충한다.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하고 31곳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한강과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잇는 암사초록길을 조성하고, 한강 주변 민간 개발사업 추진시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가 진행된다. 수상활동 거점으로 난지·잠실·이촌에 권역별 마리나도 조성한다. 여의도 선착장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해 용도구역이나 높이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은 복합활용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규제를 해제한 데 이어 한강변 아파트 15층 높이 제한도 폐지한다.

서울시는 한강의 노후 수영장을 생태물놀이장 등을 갖춘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진은 2024년 개장할 예정인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 서울시 제공

이외에도 잠실·광나루·잠원·망원 등 한강의 노후 수영장을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하고,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는 등 한강의 자연잠재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한강은 전세계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서울시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시즌 2가 시즌 3·4까지 이어지면서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