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대표적 사학인 조선대와 광주대가 수준 높은 문화강좌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재학생은 물론 지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특강과 교양강좌가 잇따른다.
조선대는 창의적 문화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시그니처 교양강좌 ‘문화초대석’으로 2023학년도 1학기 강좌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22일부터 격주 수요일 오후 4시 서석홀 4층(대호전기홀)에서 이어지는 문화초대석 주제는 ‘인간과 여행’이다. ’여행이 일어서서 하는 독서라면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격언처럼 문화초대석의 강사들은 여행에 관한 다채로운 주제를 들고 대학생 등과 교감한다.
우선 첫 시간에는 사회적기업 공감 만세의 고두환 대표가 ‘공정한 여행’에 관한 담론을 들려준다. 4월 5일 두 번째 시간에는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자 ‘유럽 도시 기행’의 저자 유시민 작가가 ‘여행하는 인간’을 놓고 사색과 대화를 이어간다.
4월 19일 세 번째로는 유럽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전문가인 성균관대 윤 비 교수가 ‘옛 사람들의 여행’에 대해 다룬다. 5월 3일 네 번째 시간에는 광주전남발전연구원 김준 책임연구원이 ‘여행지로서의 광주’에 대해 이야기한다.
5월 17일 다섯 번째 시간에는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연출했던 남택진 제이원더 대표가 ‘대중미디어 속의 여행’에 대해, 같은 달 31일 마지막 시간에는 이탈리아 전문 ‘여행도슨트’로 일하고 있는 박지훈 씨가 자신의 일과 삶을 관객과 함께 되돌아본다.
강좌를 담당하는 정치외교학과 공진성 교수는 “코로나19로 여행을 자제해온 학생들이 인간과 여행의 관계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강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조선대 기초교육대학이 운영하는 문화초대석은 2011년 처음 개설됐다. 이후 매 학기 250여 명이 수강하는 인기 교양강좌로 자리매김했다.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일반인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광주대는 이색적인 ‘열린 인생론’ 웰컴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대학은 지난 3일 교내 호심관 대강당에서 교양 교과목 ‘열린 인생론-삶을 디자인하는 문화예술’ 첫 시간에 웰컴 콘서트를 선보였다.
콘서트는 청소년 상담·평생교육학과 김정아 교수 외 두 명의 피아니스트 연주곡을 듣고 정답을 맞추는 퀴즈풀이를 시작으로 수강생 200여 명이 라데츠키 행진곡, 사운드오브뮤직 OST, 터키행진곡 등 연주에 맞춰 손뼉을 치는 등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됐다,
대학혁신 지원사업으로 운영되는 열린 인생론은 전문 예술인 특강과 공연 등을 통해 예술을 삶에 융합해 학생들의 창의,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특화 교양과목이다.
광주가 낳은 미디어아트 이이남 작가, 사진작가 박하선, 작곡하는 로봇을 개발한 GIST 안창욱 교수의 강연과 재즈 보컬리스트 이미지, 금관오중주 공연 등이 앞으로 진행된다.
광주대 교양교육원은 지난 2017년 2학기부터 학생들의 창의성과 융합, 소통역량 증진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창작 교양과목을 운영하고 매 학기 성과발표회를 열고 있다.
광주대가 신입생을 위해 개설한 기초교양 ‘인생을 바꾸는 시간’ 교과목도 새내기 대학생들의 인생과 진로 설계에 ‘등불’이 되고 있다.
기획처, 교양교육원, 교육혁신연구원이 협업한 이 교과목은 딱딱한 오리엔테이션을 대신해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4개 단과대학 39개 학과 1900여 명의 신입생에게 1학기 내내 매주 수요일을 이용해 하루 3시간씩 총 15회에 걸쳐 주제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과목을 듣는 신입생들은 빛나는 나의 인생 설계하기, GU 인성 함양을 위한 총장과 토크콘서트, 지역사회에서 발견하는 내:일, 영화 속 인권 이야기 등 다양한 색깔의 강의에 반색하고 있다.
김정아 광주대 교양교육원장은 “예술 향유와 체험 활동을 통해 재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입체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문화예술 기반의 교양수업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