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KT 롤스터전을 앞두고 리그 심판진의 진영 선택 전달 실수로 피해를 입었던 브리온이 약 1달여 만에 후속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9일 SNS 채널을 통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사무국에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잘못에 대한 페널티 부여 등을 요구했다.
브리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상생관계에 있는 LCK를 비방하고자 함이 아니”라면서 “내용을 공론화함으로써 LCK가 좀 더 책임감을 지고 리그를 운영할 수 있게 되리라는 믿음, 더 이상 같은 피해를 입는 팀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어려운 마음으로 입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리온은 지난달 5일 KT전 시작을 40여 분 앞두고 리그 운영진으로부터 상대방의 진영 선택 결과를 잘못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통보받았다. 브리온과 리그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가 속행됐고, 브리온은 0대 2로 패배했다.
이후 LCK는 제공했던 심판 2인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리온은 “LCK는 이 사건을 단순히 운영상의 실수로 판단하고 진영 전달 업무를 담당했던 e스포츠협회 파견 심판 2인에게 10경기 출전 정지로 징계를 마무리했다”면서 “이번 일은 절대 심판 개인의 징계로 마무리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 중 심판의 개인적 판단에 의해 벌어진 오심이 아니다. 시작부터 불공정한 경기에 참여하게 한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문제로 LCK의 책임과 처벌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지난해 브리온은 챌린저스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이후 리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리온은 “리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원한다”면서 리그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잘못에 대한 페널티를 요구했다. 또한 ▲LCK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실수에 대비해 충분한 인원을 보충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할 것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세밀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립할 것도 요구했다.
브리온은 또 “LCK 규정집에는 팀과 선수의 잘못에 대한 페널티는 존재하나 반대로 리그의 실수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어떠한 페널티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팀이 잘못했을 때 리그에서 페널티를 주듯, 리그에서도 이번 일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리온에 따르면 이들은 리그에 사과와 처벌,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면서 보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리그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금전적 보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브리온은 “리그가 요구한 보상안을 이행하고, 더 무게감 있게 근본적인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리그가 더 이상의 후속 조치 없이 이번 일을 마무리한다면 팀은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위 제소, 민사 소송, 언론 대응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e스포츠가 공정한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