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넷플릭스가 각국에서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강화한 가운데 국내 이용자 10명 중 6명이 이런 정책이 국내에 도입되면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달 23일에서 27일까지 국내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계정을 공유해 구독료를 나눠서 내는 ‘비용 분담 시청자’의 62.8%는 거주지가 다른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할 경우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우회적인 방법이나 편법을 찾아보겠다는 응답자도 23.1%로 나타났다.
비용을 나눠 내는 분담 시청자 중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하고 계속 넷플릭스를 이용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7.7%에 그쳤다. 아예 새로 넷플릭스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자는 6.4%였다.
지금도 구독료를 혼자 지불하는 이용자 중에서도 계정 공유가 금지될 경우 탈퇴한다는 응답이 33%에 이르렀다. 계정 공유 금지에도 계속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35.5% 였다.
응답자들은 계정 공유시 추가 요금을 내도록 한다는 조치에 대해 대체로(72.7%) 부정적이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은 4.9%에 그쳤으며, ‘중립적’이 19.5%, ‘관심 없음’이 2.9%로 나타났다.
계정 공유 단속이 강화되면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은 78.7%에 달했다.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칠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적용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도 이 정책을 도입하는 등 계정 공유에 제약을 두기 시작했다.
언론진흥재단은 “계정 공유 단속이 먼저 시작된 일부 남미 국가들의 사례로 미뤄보면, 현재로서는 서로 다른 주소지 거주자 간 계정공유가 완전히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미디어이슈’ 9권 2호에 실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