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동시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A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조리원을 대상으로 감염병관리법,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RSV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건강한 성인은 약한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자의 경우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 조리원은 특실 기준 2주 가격이 25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리원이다. 일부 유명 연예인도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조리원 측은 보건소에 RSV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알리고 휴원 조치했다. 이 조리원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병 관리를 위하여 입실 전 보호자와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사를 실시한다’는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
복지부는 현재 지자체와 함께 전체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위생실태 및 감염관리 상황에 대해 정기 현장 조사를 시행 중이다. 이달 중 조사가 완료되면 결과에 따라 감염 예방 준수 사항 이행이 미흡한 산후조리원에 시정명령,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