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고, 숨진 아내 상태가 이상하다…동해 싼타페 사건

입력 2023-03-09 13:30 수정 2023-03-09 16:14
8일 오전 4시58분쯤 강원도 동해시 구호동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A원사(47)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축대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원사 아내가 숨지고, A원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동해에서 육군 원사 부부가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 아내가 숨졌다. 경찰과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아내가 이미 숨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9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8일 오전 4시58분쯤 동해시 구호동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A원사(47)가 운전하던 싼타페 승용차가 축대 벽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강한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지면서 A씨 부부가 차량에 갇혔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오전 5시17분쯤 아내 B씨(41)를 먼저 구조했고, 20분 뒤 A씨를 꺼내 병원으로 옮겼다. 구조 당시 아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졸음운전 또는 운전미숙 가능성 등을 살피던 경찰은 사고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해 A씨의 자택 주변부터 사고 지점까지의 CCTV를 분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A씨가 모포에 감싸진 상태의 B씨를 차에 태우는 모습과 차량이 사고 지점 주변을 여러 차례 맴도는 모습 등 범죄 정황이 의심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군사 경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CCTV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B씨의 부검을 의뢰한 뒤 그 결과를 군사 경찰에 전달할 방침이다.

서우석 육군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군에서 경찰과 합동으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