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은 최근 양사면 한 토종닭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고병원성(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농장 운영자는 지난 7일 오전 사육 중인 닭 110마리 중 102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 결과에서는 폐사한 닭으로부터 나온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데 이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올해 인천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옹진군 백령도의 야생 매 사체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군은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에 남아있던 닭 8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주변 일대를 수시로 소독하면서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도 농장을 드나든 차량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현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농장 반경 10㎞ 내에 있는 다른 농장 7곳에서 감염 확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강화지역에는 가금류 닭·메추리 등 가금류 72만4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농장 28곳이 있다.
군 관계자는 “야생조류와 접촉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