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계속 쓰면 2100년 해수면 최대 82㎝ 상승

입력 2023-03-09 11:28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생산이 계속된다면 2100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은 최대 82㎝ 상승할 전망이다.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면 47㎝ 상승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SP)를 적용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해수면 상승 폭 전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SSP는 IPCC 6차 평가를 위해 기존 온실가스 농도, 미래 인구, 경제발달 등의 변화를 적용한 새로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다.

온실가스 저감 없이 현재와 같은 고탄소 상황이 지속되면 해수면은 2050년 25㎝, 2100년 82㎝ 상승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면 해수면 높이는 2050년까지 20㎝, 2100년까지 47㎝ 상승하게 된다.

모든 시나리오에서 서해에 비해 동해의 상승 폭이 컸다. 고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 서해는 80.8㎝ 상승한 반면 동해는 82.2㎝ 상승했다.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도 서해는 45.8㎝, 동해는 47.2㎝ 상승했다.

지난 2021년 IPCC의 제5차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보다 해수면 높이가 약 9㎝ 추가 상승했다. 미래로 갈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약 1m의 해수면이 상승하지만 이로 인해 어떤 지역이 침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번 결과는 탄소 배출을 변수로 설정해 분석한 것으로 강우량, 태풍 등 침몰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침수지역 분석은 해수면 상승 외에도 범람 지역, 강우량, 태풍 등을 고려해 별개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