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중단 예스 or 노?” 파월 향한 돌직구

입력 2023-03-09 11:00 수정 2023-03-09 13:3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금리인상 중단 여부에 대해 ‘예스 또는 노’로 대답해 달라는 압박 질문을 받았다.

미국 민주당 소속 아이아나 프레슬리 미국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에게 “미국 국민을 대표해 묻는다. 경기침체를 예방하기 위해 향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냐”고 질의했다.

파월 의장이 “우리는 침체를 추구하지 않고, 침체를 겪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가려 하자 프레슬리 의원은 말을 끊고선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냐. 예스 또는 노로 답해 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자 파월 의장은 “난 금리인상에 대해 예스 또는 노 대답을 안 한다”며 “나 역시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여부를) 대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차분한 어조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수준과 관련, 결정된 바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연말 금리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아직 3월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우리가 추가적인 자료들을 검토할 때까지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해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FOMC를 앞두고 나온 이 같은 발언이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