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유승민 전 의원의 ‘윤석열 사당(私黨)화’ 비판에 대해 “자기 지분이 사라졌다는 의미 같다”며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비판하고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오늘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이 보여준 태도는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없이 오로지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그런 정치활동만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대한 당원들의 냉정한 판단도 있다는 점을 스스로가 돌이켜 봤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기현 신임 당대표와 친윤계 인사가 대거 당선된 국민의힘 전대 결과에 대해 “지난 8개월 동안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하여 마침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이른바 이준석계 후보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극히 정상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들끼리는 모여서 몇 명의 환호하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여서 상당히 고무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상대 후보의 반발표만 모아도 15% 정도는 모을 수 있다”면서 “그 이상으로 갈 수 없는 그런 확장 불가능한 지지”라고 폄하했다. 이어 “그것이 마치 대단한 것인양 착각하고 자신들에게 모든 대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가 대선 과정을 거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수많은 태도가 당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사람들이 아니라 항상 당의 진로에 방해가 되고 심지어는 당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그런 인식을 가진 분들이 꽤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이 전 대표를 당에서 영구추방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판단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은 이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우리 당에서 그런 식으로 정치할 사람들은 태도를 바꿔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