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의 절친’ 김주형 “6년전 시우 형 우승이 동기 부여”

입력 2023-03-09 10:49 수정 2023-03-09 11:56
김주형. PGA투어

“2017년 김시우 선수의 최연소 우승이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김주형(21·나이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첫 출전하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 시즌 도중 PGA 투어 멤버가 된 김주형에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첫 출전이다.

이번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김주형은 대회 개막에 앞서 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아시아 지역에 있을 때 TV를 통해 우승 소식을 접했다”면서 “최연소 우승 기록이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나를 비롯해 많은 아시아의 선수들이 김시우 선수의 우승을 통해 PGA 투어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고 했다.

김주형은 대회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 들어선 순간 ‘왜 이 대회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지를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는 그냥 다른 대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다. 와서 직접 느껴봐야 아는 것 같다”라며 “그간의 역사와 역대 우승자, 그리고 대회의 각종 기록들 같은 것들이 이 대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간절히 우승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주형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비거리 부문을 스윙 스피드를 업시켜 많이 늘렸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비거리)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그렇게 차이가 안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소 부족한 부분은 자신의 장점인 일관된 경기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티샷에서 그린까지, 그리고 마무리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게 내 골프의 장점”이라며 “다만 원할 때 넣을 수 있는 퍼트 능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은 더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매일 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는 아직 20살이기 때문에 성장할 것이 많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우승을 위해선 그간 갈고 닦은 다양한 골프 기술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주형은 “17번 홀(파3) 그린은 생각보다는 큰 것 같다”면서 “이 곳은 다양한 골프의 기술을 시험하는 코스인 것 같다. 여기에서 우승 기회를 잡으려면 여러 가지 플레이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1위인 욘 람(스페인)과 부쩍 친해진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멤피스에서 같이 플레이하면서 친해졌다. 지금까지 몇 개의 대회에서 같이 플레이를 했다”라며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내가 하는 질문에 거의 다 친절히 답해준다”고 으쓱해했다.

김주형은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화요일 연습라운드를 강력한 우승 후보들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맥스 호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라며 “대회 전 댈러스에서 스피스와 자주 만났다. 토마스와 플레이한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최고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봐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