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최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본선에 한국인 성악가가 무려 18명이나 진출했다.
9일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본선에는 20개국에서 64명이 진출했다. 그중 한국은 28%인 18명으로 미국과 프랑스(각 7명), 독일(6명)을 넘어 단일 국가 중 최다를 기록했다. 성악 부문이 개최된 2018년(13명), 2014년(12명) 당시 한국인 본선 진출자 수도 뛰어넘었다.
본선에 이름을 올린 성악가는 다니엘 권(바리톤), 하현주(소프라노), 황준호(테너), 정대균(바리톤), 정인호(베이스), 김현음(소프라노), 김성호(테너), 김태한(바리톤), 빅토리아 승리 김(소프라노), 연재 클로에 김(메조소프라노), 이준오(베이스), 이강윤(테너), 이경은(소프라노), 이선우(소프라노), 노현우(바리톤), 신재은(소프라노), 손지훈(테너), 윤한성(베이스)이다.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벨기에 왕실이 주관하며,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개최된다. 지난해 열린 첼로 부문은 한국의 최하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성악 부문 한국인 입상자로는 2011년과 2014년 각각 우승을 차지한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있다. 2018년에는 소프라노 이수연(입상), 2014년 소프라노 박혜상(5위), 테너 김승직(입상), 바리톤 유한성(입상) 등이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 대회는 412명으로 참가자가 역대 가장 많았다. 이번에 본선 진출자 64명은 5월 21∼22일 본선, 24∼25일 준결승을 가진다. 그리고 결선에 진출한 12명이 6월 1∼3일 브뤼셀 시내 보자르아트센터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우승 자리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올해 대회 심사위원단에는 소프라노 조수미도 포함됐다.
한편, 한국문화원은 업무협약을 통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콩쿠르 조직위와 공동으로 ‘코리안 갈라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