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180m 대관람차 생긴다…2027년 ‘서울링’ 완공

입력 2023-03-08 17:20 수정 2023-03-08 17:27
서울시가 8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관람차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링 외부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180m 규모에 달하는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링은 바큇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으로 흔히 봐 온 대관람차와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에서 고리형 대관람차는 중국의 ‘보하이의 눈’이 유일하다.

살 없는 고리형 디자인으로 ‘세계 최대 규모’
사진은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디자인 조감도. 서울시 제공

180m 규모로 예정된 서울링은 전 세계 대관람차 중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살 없는 고리형 디자인으로는 직경 125m, 전체 높이 145m인 중국 ‘보하이의 눈’보다 더 크다. 세계 최대인 셈이다.

더구나 서울링이 지어질 하늘공원의 해발고도 96m까지 감안하면 서울링의 고도는 최대 276m에 달해 63빌딩(264m)보다 12m 높게 된다.
서울시가 8일 서울시청에서 상암동 대관람차 '서울링 제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시는 2025년 6월 서울링 조성에 착공해 2027년 12월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시는 올해 6월까지 민간제안서를 접수받고 내부 검토를 거쳐 공공투자관리센터 적격성 조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 등 후속 절차를 밟는다.

현재 상암동 인근에서는 기존 자원회수시설을 지하화 하면서 주민 편익시설 조성 사업, 월드컵공원 명소화 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350만명 수요 나올 것”…수익성 자신하는 서울시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이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상암동 대관람차 '서울링 제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사업이지만, 시는 수익성 확보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민간분야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인다”며 “제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부대사업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시의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재정보조금이 일부 투입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영국 런던아이나 싱가포르 플라이어 사례를 보면 전체 관광객의 15~20%가 대관람차를 이용한다”면서 “2030년 서울 전체 관광객 3천만명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350만명 수요는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상암동 하늘공원 낙점은 왜…“마포구 주민 달래기용 아냐, 난지도 잠재력 평가”

사진은 서울링 내부 투시도. 서울시 제공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늘공원, 노들섬,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도자재센터 등 다양한 장소를 입지 후보지로 두고 검토해 최종 후보지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상징성이 우수한 하늘공원을 선정했다.

이중 최종 입지로 낙점된 건 하늘공원이다. 시는 한강을 포함해 서울 도심, 남산, 북한산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과 이전까지 쓰레기 매립지였던 공간을 탈바꿈해 서울시의 ‘탄소 제로(0)’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한 곳이라는 점을 선정 이유로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서문 입구에서 주민 등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시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으로 반발하고 있는 마포구민 달래기용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시는 “전혀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홍 기획관은 “난지도에 80만평에 달하는 유휴부지가 있어 앞으로 개발 잠재력이 상당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