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기초수급자 또 숨진 채 발견… 2주 새 3명째

입력 2023-03-08 16:45
국민일보 DB

장애를 앓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동구 관내에서 지난달 22일과 27일에도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연이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2주 사이에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8일 오전 9시쯤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에서 60대 여성 기초생활수급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행정복지센터의 밑반찬 지원을 받아왔다. 센터는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자택을 방문했다가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0일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뒤 경증 뇌병변과 우울 장애 등을 앓으며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013년 1월부터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로 책정돼 매달 70만원 안팎의 급여를 받아왔다.

관할 센터는 최근 홀로 생활하는 A씨를 위해 추가로 월 2회 밑반찬 지원 서비스를 통해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8일 남동구가 복지 사각지대를 파악하고자 벌이는 특별 주민등록 사실조사와 지난달 22일 행정복지센터 측 가정 방문에서 안전이 확인된 상태였다.

경찰과 남동구는 “일주일 전 전기 공사를 하면서 A씨를 봤다”는 빌라 주인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이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망 시점도 부검을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