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수요시위 참석 윤미향 “아프고 힘들었다”

입력 2023-03-08 16:08 수정 2023-03-08 16:22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 의원이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은 정의연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2020년 3월 25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날 연대 발언을 통해 “동료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을 보면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 운동과 활동가들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왼쪽부터), 윤미향 무소속 의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020년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 회계 문제 등을 지적하며 윤 의원에 대한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검찰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업무상 횡령 등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고 지난달 10일 1심 재판부는 횡령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하고 나머지 혐의는 무죄로 판결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포옹하고 있다.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윤 의원을 마주치자마자 포옹하고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반가워했다. 다른 정의연 관계자들도 밝은 표정으로 윤 의원을 환영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강제동원 셀프배상 철회하라"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2015년 12월28일(한일 정부 위안부 합의 발표일)을 기억한다.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이 담요를 쓰고 이 거리에 앉아 요구한 건 돈이 아니라 사죄와 배상”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강제징용 배상안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58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는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드레스코드를 보라색으로 정하고 보라색 풍선과 함께 진행됐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